[독후감] 오은 시인의 유에서 유

1. 제목을 보고 느낀점


무에서 유라는 말은 들어본적이 있다. 하지만 유에서 유라는 말은 들어본적이 있나? 얼마전에 읽은 송길영 박사의 그냥 하지 마라 급으로 뭔가 반발심을 느끼게하는 제목이었다. 시집 제목이 유에서 유라니. 무에서 유는 창조의 개념이다. 하지만 유에서 유는 뭘까? 나름대로 생각은 해봤다. 형태를 변화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 기계에너지에서 전기에너지로. 존재했던 것을 다른 존재로 예를 들면 업사이클링 제품들 말이다.

의미없는 것들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도 유에서 유일수도 있겠다.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 그것 또한 창조이며 재창조라고 상세설명 할 수 있겠다. 시도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단어와 문장을 조합해서 의미있는 연과 행이 된다.
그런 마음 가짐으로 시를 바라 봐야겠다 싶다.


2. 독후감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급하게 먹으면 체하는 법이다. 이번 시 읽기가 그러했다. 시에 대한 편견을 가득 채우고 짧은 분량만 보고 2주만에 독서모임을 하기로 강행했다.
2년전에 읽은 오은 작가의 시집과 작년에 읽은 박준 작가의 시집 때문에 시집을 쉽게 생각했다. 그리고 시집이 재밌구나라는 인상을 심어준 최초의 시집이기도 했다.

이번에 읽은 오은작가의 시집은 뭔가 쫌 달랐다. 여느 시집들처럼 은유와 상징은 어렵기만 했다. 여러번 읽어야 비로소 이해되는 것들, 이해하려고 하면 미궁에 빠져버리는 것들. 속성에 맞춰서 나를 그 물결에 맡겨야 했다.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시를 배운 것처럼 시를 바라보면 더 헤어나올수없다. 연과행을 구분하고 수미상관을 확인하고 반복되는 단어와 음율을 찾는다. 과연 이것이 시를 감상하는 방법일까? 소설책은 감상한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는 읽는다고 하지않고 감상한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는 이제껏 시를 읽는데에만 집중했었다. 글들이 모여서 나에게 주는 감성을 느끼기로 했다. 아 참 그런데 나는 감탄하는 능력을 상실해버렸다. 감정선을 다시 키우기에는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든다. 그러면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뭘까? 개구쟁이처럼 시적허용을 허용하지 않은 나의 모습은 시를 삐뚫어지게 바라볼뿐이다. 하상욱이 그립다. 그리고 박준, 저번에 읽었던 오은작가의 시집이 그립다. 이 시집은 유독 어려운건가 아님 원래 시란 어려운건가? 여유롭지도 감탄도 없는 나에겐 시는 아직까지 어렵기만하다.

3. 인상깊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