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읽은 책들

1. 구병모 작가의 파과 (독서모임)
2. 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독서모임)
3. 김혜진 작가의 깃털 (허블)
4. 박지안 작가의 하얀 까마귀 (허블)
5. 구병모 작가의 아가미 (8.1 완독)
6. 총균쇠 (회사 아침, 점심시간 틈틈이 읽는 중)

완독 한 책으로 따져보면 4권의 책을 읽었고 그중 2권은 밀리의 서재로 읽었다. 그 2권의 책 또한 허블출판사거다. 김초엽 작가 작품 읽고 나서부터 한국 SF소설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고 감사하게도 밀리의 서재에 허블 출판사 책들이 다 있었다. 그래서 손쉽게 읽을 수 있었다.

집에 다녀와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었던 총균쇠를 가져왔다. 아마 2018년에 읽고자 해서 샀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의지박약과 두꺼운 책의 위압감으로 프롤로그만 읽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에 완독 하고자 가져왔다. 사무실에서 읽으면 딱일 것 같아서 책상 위에 비치해 두었다. 하지만 걱정인 것은 아직 사무실에 있는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도 마저 다 읽지 못했고 다음 독서모임에서 읽어와야 하는 책인 백석 평전도 두꺼워서 사무실에서 읽어야 할 것 같은데 총균쇠도 에이트처럼 디피용 책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한다.

구병모 작가의 파과를 읽는 것으로 해서 구병모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밀리의 서재에 구병모 작가님을 검색해봤고 비슷한 표지 디자인을 가진 아가미가 눈에 띄었다. 50%밖에 읽지 못했다는 게 좀 아쉬웠다. 7월이 다 가기 전에 완독 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조금 더 노력해서 독서시간을 확보했으면 아마 다 읽었을 텐데 말이다. 그렇다고 수면시간을 줄이고 싶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요즘 유행인 것 같은 미디어 금식이 필요했다. 유튜브나 sns 보는 시간을 줄인다면 충분히 책 읽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요즘은 클라이밍 하고 곧 장 집에 오지 않고 주변에 그러니까 집에 가는 경로에 있는 카페에 들려서 책을 읽는다. 그렇게 하면 그래도 책을 읽게 되는 것 같다.

6,7월에 마저 다 읽지 못 한 책들의 리스트는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읽다가 중단한 책들은 다시 펴서 읽기 참 어렵다. 그 맥락에서 생각해봤을 때 성공한 책은 올해 출간한 이상문학상이었다. 이상문학상 대상인 마음의 부력을 읽은 건 올해 겨울이었고 다른 작품들까지 다 읽은 건 한참 뒤인 5월이었나 6월이었다. 회사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다 읽었는데 안 읽고 넘어갔으면 여러 좋은 작품들을 그냥 지나칠 뻔했다. 읽다가 중단한 책들을 다시 읽으려면 처음 읽는 책보다도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한 것 같다. 적어도 나한테는 말이다.

독서모임에서 나누지 않는 책들을 독서할 때 너무 후딱 읽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독서모임에서는 독후감을 준비하기 때문에 어느 책보다도 더 면밀하게 책을 읽고 준비하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심적 부담감도 없고 가볍게 읽는 편이다. 그것이 약간의 부작용처럼 작용했다. 그 부작용 중 하나는 책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군가가 그 책에 대해서 물어보면 제대로 답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과연 내가 그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냥 단지 책을 본다는 행위에만 그치고 만 것이다. 읽은 것이 아니라. 좀 반성이 되기도 한다. 고백을 해보자면 업적 성 책 읽기를 한 것 같다. 지금 게시글도 그렇고 다독 욕심에 눈이 먼 것이다. 다독보다 정독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며 다음 달에는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