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광양독서모임의 소한입니다. 이번에는 칼린다님이 추천해주신 에릭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읽고 나누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포항 출장이 결정되었습니다. 비대면으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많으 분들이 대면으로 하기 원하셔서 독서모임을 한주 순연하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락희 호텔 1층에 있는 달콤 카페였습니다. 하지만 폐점인지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인근 카페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저희에게 익숙한 공간인 카페베네로 모임 장소를 변경했습니다. 타너스님,칼린다님,믿음님,무지님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은 믿음님이 선정해주신 돈의 속성을 읽어봅니다.
이번에 5명이 모인 것은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론 독서모임이 시작하고 폭염이 시작하는 여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죄와 벌과 코로나 관련된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소설과 비소설 책을 함께 읽어왔었는데 그때 분량을 소화시킨 것이 참으로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죄와 벌을 읽고자 했던 저로서는 참으로 많이 미안했습니다. 그것도 2주 안에 읽자고 했으니까 말입니다. 아무튼 개인적인 감정으로 이번 독서모임을 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독서모임은 이후에 따로 개인 일정이 있어서 한 시간만 참여하고 헤어져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다급했습니다.
소크레테스 익스프레스 온전하게 읽어오신 분은 저 포함해서 두 분입니다. 독서모임 날짜가 계속 미뤄지는 것 또한 걱정이지만 책을 다 읽어오지 않으신 분들이 점점 늘어가거나 습관처럼 안 읽고 오시는 게 걱정되긴 합니다. 이제는 글을 써오지 않는 것이 걱정이 되지 않는 만큼 독서모임의 근간이 무엇일까 걱정되는 나날입니다. 저 또한 사기가 떨어지곤 합니다. 최근 독서모임을 통해서 자아실현 욕구가 충족되지 않고 있습니다. 항상 독서모임에서 돌아오는 그 귀갓길은 엄청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흥분을 가라앉지 못해서 독서모임 후기를 쓰곤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 후기조차 일주일이 더 지난 시점에서 업로드하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독서모임에서 취하는 목표를 재설정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따라 더욱이 독서모임을 처음 시작한 마스쿤님이 생각나곤 합니다. 마스쿤님이 나가시고 제가 독서모임을 이끌게 되면서 마스쿤님이었으면 어떻게 하셨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 생각은 어느 정도 자정효과가 있었습니다. 제 멋대로 생각하지 않고 한 번 더 심사숙고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과 누군가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이번 모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소설책을 좋아합니다. 왜냐면 비소설 책은 읽고 그 내용을 나누려면 나름대로 공부를 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소설은 나에게 대입을 시켜보거나 등장인물의 성격과 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 충분히 독서모임 시간을 때울 수 있습니다. 비소설을 읽기 싫어하는 것이 저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독서모임에서 비소설을 읽게 되면 다른 사람이 정리해서 오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그 태도가 한동안은 먹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서 내가 나가게 된다면 잘하실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되는 이 모임에서 책임감과 독서모임 참여 대한 무거움은 더 커졌습니다. 이번 독서모임에서 그 잭팟은 터지게 된 것 같습니다.
비소설이 준비가 되고 어려운 책인 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게으르기 때문에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분들이 이 책을 온전하게 읽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어느 정도 학습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제가 준비를 왕창해서 독서모임에 임한다면 그것은 결국 한 낱 강의가 되어버리게 되는 것이고 준비를 하지 않게 된다면 중심 없이 모이게 되는 독서모임이 되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아서 책에 내용보다 그냥 철학의 유용함에 대해서와 철학을 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주제를 던젔습니다. 그것은 이번에 읽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읽지 않아도 되는 주제입니다. 저는 (독서모임이 아닌) 독서에서 많은 철학가들을 알았고 삶에서 무언가에 고심하고 고군분투할 때 책 속에 나오는 10여 명들의 철학가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독서모임에서 얻은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탓을 하고픈 것이 아니라 책이 어려웠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책을 읽고 정리를 했어도 어려웠을 책입니다.
독서모임에서 가장 곤란하게 생각하는 것은 총체적 난국이 되는 상황입니다. 다시 말해 아무 말 대잔치를 하거나 규칙과 순서에 걸맞지 않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 말입니다. 최근 저의 회의 진행력에 대해서 많은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모두들 글쓰기를 해왔을 때는 진행하기 쉬운 환경이라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글쓰기와 완독이 없는 진행하기에 많은 어려움을 느낍니다. 저 혼자만 독후감을 쓰게 되는 상황이라 민망해서 낭독도 안 하게 됩니다. 카페에 올려서 알아서 보라고 하는 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피드백도 없고 그냥 아... 그렇구나 라거나 매번 글 써오는 것에 대해서 감탄해주십니다. 앞서 말했듯 이제는 독서모임에서 다른 목표 설정으로 독서모임에 대한 애정을 식지 않게 해야겠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독서모임 후기라기보다 최근 심경에 대해서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독서모임에 대한 소유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바라는 독서모임에 방향성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욱 통제욕도 생기는 것 같고요. 그것을 좀 내려놔야겠습니다. 여기서 저까지 소극적인 태도로 임하게 된다면 모이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가 되겠지만 그 정도는 피하자로 생각해야겠어요. 무언가를 얻어가자에서 시간낭비라고 생각되는 독서모임이 되자로 강등된 것 같아 슬픕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사실은 저 또한 이 독서모임이 없으면 적어도 일 년에 12권 이상을 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광양 독서모임의 소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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