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호시노 도모유키의 인간은행을 읽고

[아래 글은 2021년 04월 29일에 작성하고 독서모임에서 나눈 독후감입니다.]
[이 독후감은 2020 제 1회 ㄱㅇ독서모임 문집에 실었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발췌된 부분을 삭제하거나 일부 수정했습니다.]
[밀리의 서재로 독서]

1. 읽기 전 제목에 대한 감상



인간은행이라는 제목을 보고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라는 책이 문득 떠올랐다. 인간은행 또한 일본작가 여서 그런거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실격이라는 책을 오래전부터 알고, 읽었어서 그런지 인간과 실격이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인 인간실격은 부자연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은행은 뭔가 거부감이 들 정도로 부자연스러운 합성 단어인 듯하다. 한 예시로 은행 앞에 붙는 합성어는 정자은행이 있다. 정자은행은 돈 대신 정자를 보관한다.또한 학점은행도 있는데 학점은행제를 잘 몰라서 설명은 못 하겠다. 이렇게 제목을 보고 내용을 유추해본다면 이 책은 인간이 누구에게 쓰임 받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은행에 인간을 예치하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인간은행이 있는 거지 않을까?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일수도 있고 오히려 그것이 인간 일수 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 나름대로 설정해보고자 하는 관전 포인트는 은행의 주인은 누구고 주 이용고객은 누굴까? 이다. 이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으면 인간은행이라는 합성어가 덜 어색할 것 같다.

2. 독후감


2.1 줄거리



간토는 생각이 깊은 성격으로 금전적인 감각이 없는 사람이다. 이런 인물묘사가 이상할 수 있겠지만 정확한 표현이다. 간토는 백오십 엔으로 등가교환 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와 소비재 그 외 값을 매겨지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백오십 엔이면 이것이 싼 것인지 비싼건지 이런 식으로 말이다. 무엇보다도 간토는 값이 다른 이유를 알고 싶어하기보다 사람들이 값이 다른 것에 대해 어떻게 납득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했다.



직장 동료였던 안자이는 삶의 변화를 기대하며 퇴사한 점에서 간토와 공통점이 있다. 그녀는 바르셀로나로 떠나기 위해서 퇴사를 한다. 간토가 뭘 하려고 가느냐고 물었을 때 안자이는 뭘 하려고 가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가는 거라 답했다. 간토는 그녀의 이런 답변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떤 행위에는 목적이 따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간토였다. 그러므로 좋으면 그만인 식인 안자이의 사고방식을 쉽게 이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간토가 안자이에게 본인의 고민을 이야기할 때 안자이는 화가 달리를 예시를 들어보면서 간토도 억만장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 답변에 간토는 상처를 받았다는데 본인이 원하는 답변이 아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찔려서 그런 것인지 과연 간토는 보통 인물이 아니다. 돈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퇴사를 한 간토는 당연히 그의 끝은 노숙자의 길이었다. 그때 만난 다쓰야마 덕분에 간토는 인간센터로 들어가게 된다.



간토가 인간센터에 들어간 계기가 특별함 없이 싱거웠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에서 간토가 인간센터에 왜 들어가게 되는지는 중요치 않아 보인다. 그것보다 간토의 의식 변화를 지켜볼 만하다. 간토는 금전적인 감각이 없는 사회적 미숙아다. 그런 미숙아는 돌보는 사람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고 실제로 다츠야마를 만나지 않았으면 간토는 노숙자의 신분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돈으로 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퇴사를 결정한 간토는 스스로 노숙자 됨을 자처한 것이다. 무지로 자처한 것이기 때문에 다츠야마를 만나 인간센터에 간 것이 다행이라고 하면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호바이에게 받은 10만 진엔은 간토에게는 구제금융인 셈이다. 경제관념이 없는 간토에게는 "먹을 걸 살 수 있는 금액 이상의 돈은 어쩐지 아득해요" 라고 말하는 그인 만큼 10만진엔이 필요가 있을까? 10만진엔을 그냥 간토에게 성장약이라 생각한다. 진엔의 가치를 호바이에게로 부터 설명 들은 간토는 그 10만진엔을 가지고 안자이와 동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 사업은 성공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불어나는 돈을 보면 간토는 '저주받은 것 같았다. 도망치려고 하면 할수록 돈이 다가온다'라면서 돈을 부정한 것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간토가 가진 진엔을 진카로 교환 당할 때 간토는 "내가 길에서 번 돈입니다"라며 호바이에게 호소하며 본인이 벌어낸 돈에 대해서 억울함을 표현했다. 그에 호바이는 "간토씨도 돈을 위해 돈을 버는 사람이 되었네"라고 말하는데 호바이의 이런 표현은 오히려 간토의 경제관념이 보통 수치가 된 것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인간화폐인 진카 즉 후가를 만나고 나서 간토는 돈을 위해 돈을 버는 사람에서 점점 의식의 변화가 찾아온다. 간토는 처음에 했던 고민이었던 사람들은 어떻게 값이 다른 것에 대해서 납득을 할 수 있는 걸까?는 더 이상 하지 않는 듯 하다. 이제 간토는 인간화폐가 되는 것에 대해서 더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후가와 대화와 혼자만의 고민 끝에 결국 간토는 인간화페가 되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간토는 더 이상 값이 다른 이유도 사람들이 어떻게 값이 다른 것에 대해서 납득을 하는 걸까?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간토는 인간센터안에서 진엔의 시스템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원래 살던 세계에서 노숙자였던 간토는 인간센터에서 진카가 될 것이다.



"돈 문제가 리얼하지 않은 만큼 스스로의 인생 역시 리얼하지 않은 기분이 들어서, 나는 돈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했다." 라며 퇴사 햇던 간토는 더 이상 돈 문제로 도망치지 않아도 된다. 간토는 오히려 돈으로 부터 자유로워 졌다.


2.2 이름의 의미, 한자



이름에 한자를 특별히 적어준 건 호바이와 안자이, 후가가 있었다. 호바이는 寶梅 간체로는 宝梅 이다. 안자이는 安西 이고 후가는 府賀 이다. 다츠야마와 간토는 어떤 한자를 썼는지 이야기 해주지 않앗지만 龍山 일거라 추측한다. 간토는 이름으로 쓰지는 않을 것 같지만 관동지방의 뜻으로 간토로 생각해보기로 했다. 안자이와 간토를 비교 설명할 때 서로의 한자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간토에는 東(동녘동)이 들어가고 안자이는 西(서녘서)가 들어간다. 간토와 안자이는 같이 퇴사를 햇지만 행보는 다르다. 원래 살던 세계에 머물며 사는 건 안자이고 인간센터에서 사는건 간토이다. 다시말해 금본위제(현재 금본위제는 폐지되었다.)와 인본위제의 차이라 볼 수 있다. 호바이,다츠야마,후가에 대해서도 비교해볼려 햇지만 소설에서 대입해보는게 어려웠다. 다츠야마는 국문으로 용산인데 벌써 부터 턱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