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선 전 줄 곧 다니던 암장이 운영 어려움으로 문을 닫고 회사 체육관 지하에 있는 암장으로 옮겨 운동을 한 지 3개월이 되었다. 드디어 여기서 밑창이 나갔다. 애착을 가지고 있는 신발이라서 버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에 를 읽고 나서 버리기가 좀 더 망설여졌다. 밑창을 가는 것보다 새거 사는 게 더 낫다고 했던 여러 선배님과 센터장님의 의견을 받기도 했지만 스페어로 암벽화를 가지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이 들어서 수선을 맡기기로 결심했다. 노동자의 손을 보면 격무와 그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암장을 다니고 여러 사람들의 암벽화를 보면 얼추비슷하게 운동했던 시간과 습관들을 볼 수 있다. 나는 엄지발가락 쪽이 많이 해져있다. 글로는 표현하기 어렵지만 특정 동작을 자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