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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5.03.23 외젠 이오네스코의 코뿔소

소한초이 2025. 3. 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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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은 책: 『코뿔소』 - 외젠 이오네스코
• 모임 날짜: 2025년 3월 23일
• 참석자: 소한, 칼린다, 믿음, 데이나, 조이, 봄터, 타너스

1.프롤로그

 

주말, 일요일 저녁에 독서모임을 가진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이번에는 봄터님의 교육 일정으로 평일 참여가 어려워졌고, 최대한 전원 참석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기 위해 주말로 모임 일정을 잡았습니다. 참여해주신 칼린다님, 믿음님, 데이나님, 조이님, 봄터님, 타너스님 모두 감사합니다.

 

모임 시작 전, 데이나님이 조금 일찍 도착하셔서 양귀자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과 양귀자 작가에 대한 데이나님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타너스님이 『코뿔소』를 읽고 떠올랐던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개념을 바탕으로, 사전에 본인의 생각을 공유해주셨습니다.생각하지 않는 태도가 우리를 얼마나 쉽게 전체주의로 끌고 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주셨고, 관련 영상으로 <책읽어주는나의서재 EP.41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도 함께 소개해주셨습니다.

 

또한 저번 모임에서 잠깐 나왔던 ‘독서모임 시간 조정’에 대해 정리한 생각을 공유드렸습니다.최근 독서모임 인원이 7명으로 늘어나면서, 모임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밤 10시를 넘기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해보려 합니다:

  1. 근황토크는 생략하거나 최소화하겠습니다.
  2. 책 선정자가 도착하면 바로 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3. 제 독후감과 발제문에 대한 답변은 요약해서 카페에 미리 공유하겠습니다.

2.선정이유

 

이번 책 선정 차례는 데이나님이었습니다. 데이나님은 ‘변화’라는 키워드로 책을 고를 때, 직관적으로 떠오른 책이 호프 자런의 『우리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번 방향을 달리해보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이 ‘내면의 변화’를 떠올릴 것 같아서, 오히려 ‘외면의 변화’에 집중해보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연극 <코뿔소> 광고를 보게 되었고, 대학생 시절 이 연극을 관람했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연극으로만 접해봤지 책으로는 읽지 않았던 데이나님은, 희곡이라는 장르 자체도 이번 독서모임에서는 처음이라, 늘 읽어오던 장르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 『코뿔소』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3.전반적인 독후감

 

타너스
희곡이여서 읽기 어려웠다. 이 책은 연극으로 봤어야 했다. 사건이 많이 발생되고 나서야 몰입할 수 있었다. 최근 우리나라 정치 상황 때문에 시의적절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조이
희곡이여서 당황스럽고 정신이 없었다. 등장인물들을 정리하면서 읽어야 했고, 그래서 짧은데도 불구하고 독서 진도가 나가지가 않았다. 하지만 신선했고 좋았다.

믿음
표지의 코뿔소 그림이 위압감을 느끼게 했다. 과연 내가 이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희곡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배우가 된 듯한 상상도 하게 되었고, 괄호와 지문이 많아서 헷갈리고 어려웠지만 익숙해지니까 읽기 수월했다. 그리고 다 익숙해졌을 때는 벌써 소설이 끝났어? 라는 느낌이 들었다.

봄터
우스운 상황에서 의미를 내포하는 책이었다. 마지막까지 신념을 지키는 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았다.

칼린다
희곡이 낯설었다. 하지만 빨리빨리 읽혔다. 작가 이름이 어려워서 위압감을 느꼈다. 처음부터 논리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앞뒤 맞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런 부분들이 인상적이었고, 생각보다 잘 읽혔다. 지문들 덕분에 읽는 데 도움이 되었다. 책 표지나 설명에서 파시즘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서 어렵게 느껴졌지만, 주인공과 나의 상황이 맞물린다고 생각이 들었다.

데이나
대화가 섞여서 진행되어 있어서 1막이 가장 난이했다. 연극으로 작품을 보긴 했지만, 텍스트로 읽을 때와는 달랐다. 연극에서는 코뿔소로 변하는 장면에 집중했는데, 책으로 읽었을 때는 주인공과 마을 사람들의 반응에 더 관심이 갔다.


4.발제문 1

Q. 모두가 코뿔소로 변화하길 선택했지만 베랑제는 끝까지 인간으로 남기를 선택했습니다. 나라면 어떻게 할 것 같나요? 사회적 압박 속에서 내 신념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요?

 

데이나 (부연설명)
코뿔소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그 수가 과반수를 넘기게 되면 자연스럽게 휩쓸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에 대한 전국민적인 태도 변화, 코인 열풍처럼 대세가 되면 하지 않은 내가 점점 소수가 되는 느낌이 든다.
그럴 때 나의 신념을 어디까지 지킬 수 있을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된다.

 

데이나
신념을 지키지 못할 것 같다. 내가 신념을 지킬 수 있었던 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선시대에 비혼주의로 살아간다고 상상해봤다.
나의 생각이 사회 전체에서 60~70%의 비중을 차지한다면, 그땐 불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책 167페이지에 보면, “마침내 벽면이 코뿔소 머리들로 가득 채워진다. 이 머리들은 무서운 양상을 띠지만, 점차 아름다운 느낌으로 변해 가야 한다.”는 문장이 있다.
결국 다수가 되면 이상한 게 아니게 되는 거구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너는 틀려!’라는 말을 들으면서 몇 %의 동조자가 확보되어야 버틸 수 있을까?
그리고 반대로 어떤 변화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일 수도 있지 않을까?

 

칼린다
사회적 압박, 그리고 우리 삶 속에서 받는 여러 압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90년대에 가게에서 담배 피우는 게 당연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내가 담배 냄새가 싫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 실내 흡연이 건강에 안 좋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쉽게 상상되지만, 그 당시에는 어려웠다.
살다 보면 그런 경우들이 꽤 많았던 것 같다. 멀리서 보면 그냥 체념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봄터
베랑제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사회적 압력에 맞서서 소속감을 잃는 상황에서도 자기 신념을 지킨다는 게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 같아도 아마 코뿔소가 됐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야기한 변화의 반대면도 한번 봤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체제도 결국 무너졌다.
세계가 변하는 만큼 발맞춰 변화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디지털에서 AI로 넘어가는 시대에 빠르게 변화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코뿔소도 있을 수 있고, 그 시대에 맞는 시대상이라는 게 존재한다.
물론 베랑제처럼 따라가면 안 되는 변화도 분명히 있다.
예를 들어 파시즘, 전체주의 같은 경우.
모함이나 가짜뉴스가 주제였다면, 나도 코뿔소가 되지 않으려고 애썼을 것 같다.

 

조이
솔직히 말하면, 삶에서 압력을 크게 받아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신념이 뚜렷한 편도 아니다.
이해관계가 얽히는 상황에서 굳이 끼고 싶지도 않고, 조직 내에서 편이 나뉘어도 어느 쪽이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구 편이라고 딱 잘라 말하지도 않는다.
타인에게 큰 관심이 없는 편이라 휘말리고 싶지도 않다.
결론적으로는, 나도 꽤 빨리 코뿔소가 될 것 같다.
자기확신이 약한 편이라 분위기에 쉽게 편승할 것 같다.
우리나라 정치 상황에서도 진실을 밝히기보다 자기 입장이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모른 척하는 정치인들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애초에 그런 곳에 발을 들이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자리에 대한 욕심, 승진에 대한 욕심이 그런 곤경을 불러올 수도 있으니까.
결국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상황 자체를 피하고 싶다.

 

믿음
신념이라는 게 때로는 위험할 수도 있고, 때로는 좋은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가족과 관련된 신념은 반드시 지켜야 하지만, 사회생활에서는 바뀌어야 하는 신념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신념에는 세 가지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바뀌지 않는 신념,
또 하나는 바뀌는 척 하는 신념,
그리고 진짜 바뀌는 신념.

 

타너스
희곡이라 그런지 상황이 극단적으로 표현돼 있었다.
내가 베랑제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진짜 미쳐버릴 것 같다.
사회심리학 실험 중에 3명이 4개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혼자 3개라고 주장하다가 결국 4개라고 동조하게 되는 실험이 떠올랐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나도 결국 코뿔소가 될 것 같다.
물론 속으로는 내 생각을 갖고 있겠지만, 겉모습은 결국 세상에 맞춰 살지 않을까 싶다.


5.발제문 2

Q. 나와 같은 가치관을 가졌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신념이 변했을 때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데이나
최근 친한 친구와의 대화에서 이 발제문이 떠올랐다.
그 친구가 나와 다른 신념을 가지게 된다면, 나는 그 친구의 신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 같다.
소한님이 이야기한 내용과 선후관계는 다르지만, 결국 결은 비슷하다고 느꼈다.

 

칼린다
“종교가 달라도 결혼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최근에 받아본 적이 있다.
그때 나는 강요한다면 못 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질문한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면 바꿀 수 있을 걸?”이라고 하더라.
이론적으로는 신념이 다르더라도 이해하고 존중하고 싶다.
신념이 바뀐 게 꼭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것 같다.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듯,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냥 존중하고, 이해하면 끝이다.
그저 “아, 그렇구나.” 하면 되는 일이다.
최근에 <이혼숙려캠프>라는 TV 프로그램을 봤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오히려 상대의 태도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나도 내 마음을 좀 더 들여다보고 싶다.
이 사람을 위해 노력을 할 것인지, 아니면 보낼 것인지.
그렇지만 언제나 무조건적인 사랑을 품고 살아가고 싶다.

 

봄터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신념이 바뀌기까지 내가 왜 몰랐을까 하는 점이 중요하다.
신념이 달라졌다고 해서 관계를 끊지는 않을 것 같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신념이 바뀌게 된 과정은 내 잘못일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한다.
하지만 다시 돌아오길 바라면서 설득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것 같다.

 

조이
내게 진심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결국 내 자신, 내 가족 외에는 신념을 깊이 적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신념이 다른 게 과연 얼마나 치명적인지, 아닌지 먼저 생각해볼 것 같다.
그걸 토대로 타협하고, 대화하려 할 것이다.
그리고 정말 절실하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볼 것 같다.
베랑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데이지가 코뿔소로 변하는 걸 보며 자기확신의 유무나 사랑의 정도에 따라 데이지의 변화를 바라봤을 것 같다.

 

믿음
그냥 놔둘 것 같다.
처음에는 대화를 해보겠지만, 점점 만나는 횟수를 줄여서 결국 그 연을 끊어내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스스로는 변할 수 있어도, 타인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신념이 나와 다르게 바뀌는 상황은 솔직히 상상이 잘 안 된다.
굳이 상상해보자면, 아마 더 사랑하는 쪽이 맞춰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타너스
사랑하는 사람을 ‘신뢰하는 사람’으로 바꿔서 생각해봤다.
내가 신뢰하는 사람과 가치관이 크게 부딪히는 상황을 겪게 된다면 어떨까.
코로나 시절, 회사에서 코로나는 감기고 가짜라고 생각하는 음모론에 빠진 3명이 있었다.
나머지 7명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대중적인 입장이었다.
그 3명도 나름 논리적이어서 설득할 수 없었다.
그 상황에서 나는 나의 생각을 견지하기로 했다.
그들이 말한 논거 중엔 ‘주변에 코로나로 죽은 사람이 없다’는 등 자기 울타리 안에만 갇힌 위험한 오류도 있었지만, 굳이 지적하지 않았다.
갈등을 유지한 채 함께 지내기로 했다.
결국 그들을 바꿀 수는 없을 테니까.
그래도 그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고, 내가 신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그 상태를 유지한 채 관계를 이어갔다.

 


6.발제문 3

Q. 집단 동조에 휩쓸려 내 의견을 수정하거나 변화시킨 경험이 있나요?

 

믿음
누군가 돌아가셨을 때 조문을 잘 가지 않는 편이다.
가까운 친인척의 장례식은 참석하지만, 관계가 멀면 부조금도 내지 않으려 한다.
최근 회사에서 단체로 부조금을 걷는 상황이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내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그러다 주변에서 “그래도 참석하는 게 좋고, 내는 게 좋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한 번쯤은 반대쪽 경험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내봤다.
그런데 처음 생각과 다르게, 장례식에 참석하고 부조금을 낸 것이 좋은 감정으로 돌아왔다.

 

조이
나는 평소에 집단 지성에 꽤 많이 따라가는 편이다.
그게 얼마나 소중한 사안이냐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치명적인 게 아니라면 따라가는 편이었다.
다만 앞장서서 하지는 않는다.
과거에는 조직에 맞춰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켜야 할 건 지키려고 노력했고, 회사생활에 맞춰 술 마시고 시중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상황에서도 술을 마시지 않는 걸 내 신념으로 삼았고, 그건 타협하지 않았다.
결국 중요한 건, 그 신념이 나한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데이나
나는 해산물과 날것을 잘 못 먹는다.
사회 초년생 전까지만 해도 회나 초밥은 전혀 못 먹었다.
그런데 신입사원 시절 환영식에서 초밥을 먹게 됐고, 그때부터 초밥 정도는 먹을 수 있게 됐다.
이 경험을 통해 생각보다 내가 세상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예를 들면 결혼에 대한 생각도 자주 바뀌었는데, 뒤돌아보면 그 변화들엔 특별한 알맹이도, 이유도 없었다.
남들에게 영향을 받아서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뿐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스스로 결정했다고 믿고 있는 가치들이 정말 내 생각인지,
혹시 껍데기만 남은 것은 아닌지 확인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찾아보려고 노력 중이다.

 

칼린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집단 동조를 자주 경험하게 된다.
나는 한동안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확실하지 않은데 확신이 있는 척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부모님에게서 보였고, 나는 그걸 싫어했는데 어느새 나도 그렇게 하고 있더라.
집단 속에서는 쉽게 YES라고 말하게 된다.
속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고 확실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결국 수치심을 피하려고 동조하게 되는 것 같다.

 

타너스
나는 자녀 교육에 있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아내와 교육관이 달랐고, 주말부부이다 보니 아빠로서의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나름의 작은 반항처럼, 주말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때는
학원 시간을 줄여주고 자전거 타기 같은 활동적인 것들을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7.오늘 독서모임 어땠나요?

데이나
새로운 시도가 좋았다. 희곡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칼린다
지금 나에게 유일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이 독서모임이지 않을까?

봄터
베랑제를 통해 사회적 압력 속에서도 끝까지 신념을 지킬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해볼 수 있었다. 따라 해보고 싶다.

믿음
희곡을 또 읽어보고 싶다.

조이
요즘 젊은 사람들일수록 오히려 신념이 강한 것 같다. 한편으로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또 교육해야 한다는 게 조금 걱정되기도 한다.

타너스
데이나님이 추천해주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을 법한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8.에필로그

오랜만에 저의 독후감과 발제문에 대한 생각을 카페에 게시했습니다. 멤버들이 미리 봐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고, 독서모임 시간도 조금 줄여보고자 하는 저의 노력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제가 더 많이 이야기하지 않았나 싶어 반성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멤버들의 생각을 빠짐없이 적어냈다, 라는 만족감이 이번엔 덜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알쏭달쏭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질문하고, 확인하고 하는 과정을 생략한 점이 많았습니다.그런 점에서 믿음님이 생각납니다. 믿음님의 생각을 제가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경청하는 자세와, 시간을 유심히 살피는 기민함을 가지고, 깊이 있는 질문으로 멤버들의 생각을 더 잘 이끌어내 보겠습니다.

 

타너스님이 모임 전에 미리 공유해주셨던 ‘한나 아렌트’의 개념이 문득 떠올라, 모임이 끝나기 전에 ‘악의 평범성’과 ‘순전한 무사유’에 대해서도 잠깐 언급하고 넘어갔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생각하지 않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 독서모임 후기는 ChatGPT와 함께 정리하고 있습니다. 익숙해지려면 아직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번 후기는 이전보다 더 깔끔해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더 간결하면서도 멤버들의 생각을 빠짐없이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형식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형식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형식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도 독서모임 커넥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소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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