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독서모임/'22 광양독서모임

[광양독서모임 Book-Log] 22.9.1 에리히프롬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소한초이 2022. 9. 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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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슬리(@21monthly)님의 그림



안녕하세요. 광양 독서모임의 운영을 맡고 있는 소한입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칼린다, 믿음 그리고 소한 세 명이서 진행했습니다. 코로나를 앓고 있는 타너스님 쾌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바닷바람 맞으며 이야기 나눈 것이 좋았어서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저번 모임과 같은 장소에서 독서모임을 했습니다. 장소를 추천해주신 칼린다님 감사합니다. 장소와 더불어 책을 선정해주셨습니다. 에리히 프롬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고 있는가?>입니다. 칼린다님의 추천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기 전에 읽으면 좋은 책이 있다고 하시면서 이번에 같이 나눌 책인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고 있는가?>을 추천해주셨습니다. 투표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고 있는가?>가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독서모임에서 글쓰기를 해주시길 바라면서 독려를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나름대로 정리를 하고 오셔서 이야기 나누는데 수월했습니다. 책을 읽을 때부터 모임 하면서 어떻게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최근 두 번 연속 소설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진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은 되게 오랜만이고 철학책은 처음 시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막막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걱정대로 독서모임이 흘러가지 않았고 유의미 있는 시간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각자 근황을 나누는 것으로 숨을 고르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시작하기 전에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다음으로 표지나 제목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각자 표지 그림을 다르게 보았습니다. 한 분은 어린아이들의 모습으로 보았습니다. 삶을 온전히 즐기는 어린이 말입니다. 대비적으로 어른들은 삶을 즐기고 사랑하는데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그래서 천방지축 에너지 넘치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나 봅니다. 또 다른 분은 좀 더 자세히 살펴보신 듯했습니다. 처음과 끝이 이어져있지 않음을 확인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끌려가는 사람들과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사람마다 다 다른 모습을 확인해주었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우리는 하나다라고 느낄 수 있지만 가까이서 살펴보면 다양한 면을 보게 되고 그것이 어쩌면 인생의 한 부분으로 좁혀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문 내용 모두 살펴보기에는 저의 식견이 짧아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몇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그 키워드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랑, 이기심>, <통제, 수용> 그리고 <활동적인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 분의 간증으로 특별히 이기심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갔다고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사랑에 대한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랑은 인내라고 달리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주는 모든 것이 상대에게 기쁨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이것이 독이 될 수 있고 책에서 표현하길 죽음의 키스가 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진정으로 생각해서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받는 것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하며 대화가 더 풍부해졌습니다. 주는 것이나 받는 것이나 기본이 돼야 하는 것은 타인에게 관심입니다. 두 사람 모두 각자 상대방에 대해 선한 눈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이 흠잡을 수 없는 사랑이지 않을까요?

그다음으로 통제의 폭력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상대를 통제하는 것 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통제를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서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과연 무엇이 통제를 하고 있는 걸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쉬운 접근으로 교통 통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게 되었습니다. 과연 교통 통제 및 경찰, 공권력에 의한 통제는 과연 폭력적인 것일까?라고 말입니다. 함께 고민에 빠지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려봤습니다. 결국 처음 우리가 합의했던 그 본질에 벗어나게 된다면 통제가 폭력이 된다고 말입니다. 이런 예시가 나왔습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자고 스스로 혹은 여러 명이서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5시에 일어나지 못하고 5시 10분에 일어나게 되고 그것으로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면? 그리고 누군가가 5시에 일어나지 않았다고 질책하고 실망해한다면 그 과정에서 서로 생채기가 났다면? 이것이 본질에서 벗어난 사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자 한 것은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아침에 무언가를 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5시에 일어나나 5시 10분에 일어나나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 10분 늦게 일어나는 것 때문에 심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죄책감을 느낀다면 과연 이게 옳은 것일까요? 본질을 알게 된다면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런 예시를 같이 나누고 보니 통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합의했던 하나의 규칙과 규범이 통제로 발전되는 것은 어쩌면 그 본질에 벗어나게 되는 것이지 아닐까라고 말입니다.



수용,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타인의 평가에 민감한 것은 어쩌면 자기애가 부족해서이지 아니었을까?라는 물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고 나를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타인의 평가에 제대로 판단할 수 없어 우유부단하게 되는 모습을 띈다면 오히려 거꾸로 나를 잘 살피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들을 실천을 하려면 활동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책에서 사랑은 살아있는 것에 대한 관심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살아있는 것을 관심을 가지고 싶으면 내 안의 활동성을 깨워줘야 할 것입니다. 완두콩이 굴러간다는 것을 그저 관념적으로 안다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어린아이의 모습처럼 굴려보며 확인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더불어서 사색하는 시간 또한 확보해야 합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일에 치여 살아가는 것 때문에 가만히 앉아 생각하는 능력이 퇴화된 것 같습니다. 과연 우리가 의자에 앉아서 어느 한 풍경을 바라볼 때 집중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몇 분도 지나지 않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확인할 것 같습니다. 그렇듯이 온전히 홀로 있는 시간을 집중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살아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의미 없는 대화가 아닌 철학적인 대화와 홀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때 사랑하는 사람으로 거듭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봐야 합니다. 평소에 내가 해보지 않았던 것들이나 하지 않을 법한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좋은 시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생각에 재밌는 의견을 또 내주셨습니다. 시도에도 좋은 시도와 나쁜 시도로 구분 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입니다. 잠깐의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그 대답이 모두에게 적용이 되지 않을 수 있지 않겠지만 그 시도를 하는 본인이 제일 잘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펴보지 않았던 담배를 펴본다던지 극단적으로 마약을 해본다던지 이런 시도들은 누가 나무라지 않는 나쁜 시도일 것 입니다.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애매한 것들에 대해서 입니다. 그럴 때에는 나 보다 삶을 더 많이 살아본 인생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간접적으로 책으로도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활동적인 삶을 살려면 여러가지 시도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도에도 좋은시도와 나쁜시도로 구분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이 참으로 재밌었습니다.

저의 짧은 지식으로 잘 정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독서모임의 회고를 후딱 해치우고자 대충 쓰지 않았나 부끄럽기만 합니다.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자기 위안하겠습니다. 다음에도 또 찾아올 철학책에 대해서는 좀 더 노련하게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독서모임 운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독서모임 이름을 정하자고 한지가 몇 달이 지났는데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모임에서 4명이 온전히 모였을 때 정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독서모임 진행자를 돌아가면서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또한 독서모임 장소도 다변화하면 재밌지 않을까 이야기 나누게 되었습니다. 공원에 돗자리를 펴고 이야기 나누자 또는 암실에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대화 나누면 재밌지 않을까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독서모임 또한 살아있으려면 어려가지 시도를 해봐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여러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해주신다면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독서모임의 소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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