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에 전남청년 문화복지카드를 발급받았다. 20만원을 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카드로 발급되어 바우처 방식으로 쓰는 것이다. 사용처도 도서, 학원 등등 다양해서 사용하기에 요긴하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마땅히 쓸 곳이 없어서 곤란하다. 회사 동기는 아웃도어매장에서 등산용품을 샀다고 했다. 아웃도어매장도 마찬가지로 문화복지카드 사용처이다. 발급받고 서점, 독서실 그리고 문구점 이렇게 세 곳에서만 사용했다. 그러고 문화복지카드의 존재를 잊고 살다가 시에서 문자가 왔다. 11.23, 12.16, 12.22 이렇게 세 번 왔다.
덕분에 안까먹고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 큰맘 먹고 남은 잔액을 사용해볼까 한다. 남은 금액은 무려 20만원 중 123,100원이다. 이렇게 큰돈을 어디에 써야 하지 고민을 많이 했다. 책으로 다 사기에는 살 책도 없고 요즘 다 이북으로 읽고 있어서 서점은 제외되었다. 그다음 독서실이 생각이 났다. 이렇게 회고해보니 이제껏 사용했던 곳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냥 더할 고민 없이 독서실에 돈 써버리자 생각이 들었다. 100시간에 11만원이다. 마음을 먹고 나서려는 순간 문구점이 생각이 났다. 저번에 갔었던 드림디포. 그곳에는 문구류 말고도 잡동사니를 많이 팔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그래서 결국 지출계획을 수정해서 독서실 반 드림디포 반씩 소분해서 지출했다.
많이 가보고 써본 독서실에 3개월동안 50시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제권을 6만원으로 지출했다. 그리고 드림디포로 갔다. 처음에 볼펜류를 둘러보다가 전자제품 쪽이 있는 것 같아서 둘러보았다. 입사할 때 입사기념 꾸러미에 담긴 무선마우스가 요즘 영 시원치 않다. 그래서 무선마우스가 눈에 확 들어왔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1만원 후반대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인데 2.1만원 했다. 좀 비싸긴 하지만 NEEDS에 가까운 제품이라 과감하게 집었다. 특별한 계획 없이 들어온 문방구에서 어떻게 하면 WANTS와 LIKES인 제품을 사지 않고 NEEDS에 가까운 제품을 살 수 있을까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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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발신]
안녕하세요. 광양시청 전략정책실입니다.
2022년 전남청년 문화복지카드 지원금 사용기한을 알려드리오니 기한 내에 지원금을 모두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지원금 사용기한: 2022.12.31.까지(기한 내 미사용한 지원금은 소멸)
카드 사용처: 광양시청 홈페이지 공지사항 '문화복지카드 사용처' 게시글 참고
독서실 6만원을 쓰고 남은 돈을 어떻게 써야 될지 뭘 사야 할지 고민했던 나는 드림디포에 오게 되면서 그 고민은 바로 해결되었다. 심지어 이곳에서는 자동차 용품도 팔고 있다. 그래서 나는 워셔액 하나 정도 집었다. 그렇지만 다른 문제가 나를 괴롭혔다. 그것은 이렇게 많은 물건들 중에서 무엇을 사야 할까? 였다. 이 문구점은 2층까지 있었다. 2층까지 올라가서 샅샅이 투어 했다. 문구점을 이렇게 아이쇼핑한 것은 되게 오랜만이었다. 학창 시절에만 자주 들렸던 문구점이었기 다시 오니까 하나의 추억이 새록새록 나기 시작했다. 더욱이 한편에 학용품 코너가 있어서 그걸 둘러보는 재미도 있었다.
항상 이렇게 꽁돈이 생기면 두려워했다. 코로나19에 숱하게 받았던 지원금 또는 지역화폐는 나를 고심하게 했다. 나의 생활비는 고정되어 있고 계획되어 있는데 이 돈 때문에 나의 지출 패턴과 리듬이 깨지면 어떡하지라면서 고민했다. 실제로 50만원으로 생활비로 지출하는 사람이 이렇게 공돈이 생겨버려서 그 달에 30만원을 추가로 지출하게 된다면 그다음 달에 50만원으로 한 달을 생활하기가 힘들어지지 않겠나 싶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20만원 쓰는 게 어려웠다. 결국 다 썼지만 정리해보면 서점, 독서실 그리고 문구점 이 세 곳에서 사용했고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독서실이다. 비율로 따져 보면 3:4:3 비율로 사용했다.
오늘 지출 한 것 중에서 잘 쓸것 같은 걸 선정해 보았다. 그것은 마우스와 책꽂이다. 그리고 가장 잘 안 쓸 것 같은 거는 수첩이다. 그리고 독서실에 50시간 결제한 것도 약간 잘 안쓸 것 같은 걸로 포함시킬 수도 있다. 기한은 3개월이다. 3개월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6만원은 공중분해되는 것이고 독서실 사장님에게 헌금한 것이나 다름없다. 아까워서라도 독서실을 가서 뽕을 뽑아야겠다.
문구점에 30분 이상 있었는데 나 같은 사람이 좀 있어 보였다. 금액을 맞추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무언가를 사기 위해 온 사람들이 아니라 돈을 쓰러 오는 사람들 같았다. 무언가를 사러 오는 사람은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에 그 물건만 사고 바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뭐가 있나 둘러보게 되기 마련이다. 나도 오늘 문구점에 이곳저곳 다니면서 신기한 것도 보았고 재밌는 것도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제일 재밌었다. 물건을 다 고르고 결제하면서 " 돈 쓰기 참 힘드네요"라고 사장님에게 농담을 던졌다. 그랬더니 사장님이 나와 같은 사람이 많다고 그 사실을 알려주셨다. 그 사실을 듣고 나니까 더 재밌어졌다. 그리고 꼼꼼히 모든 비용을 다 쓰고 잔고를 0으로 만들어버려서 기뻤다. 내년에도 또 준다면 그때는 계획적으로 지출해야겠다. 그때는 다 NEEDS만 사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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