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 비자를 원한다는 말에 담당 공무원은 1년이냐 물었고 T2, 2년이라 답하니 $75를 달라고 했다. 그새 가격이 올랐나? 싶어서 그냥 돈을 지불했고 시간이 지나 귀국해서 한 참 뒤에 살펴보니 내 비자는 관광복수비자가 아니고 일반복수비자로 T2가 아니라 E2를 받았다. 그들이 사기 쳤다고는 할 수는 없겠지만 나도 자세하게 충분히 따지지 못한 이유가 있다.
T1, T2, T3 - $40, $60, $80
E1, E2, E3 - $50, $75, $100
프놈펜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esim이 작동이 잘 안 되었고 캄보디아 땅을 밟는 순간부터 불안의 시작이었다. 그런 데다가 제복을 입은 사람이 권위적으로 비자를 발급하고 있으니 더 쫄게되었다. 눈치 밥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비자를 받는지 살펴보고 이래저래 퇴짜를 맞으며 올바른 창구로 비자 신청을 요구했다.
비자 신청을 하고 / 돈을 내고 / 여권을 받고
도착비자 창구는 위와 같이 세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왼쪽부터 시작해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진행하면 된다. 나는 잘 몰라서 어떻게 흘러가나 지켜봤고 돈 내는 데에서 비자 발급하려다가 퇴짜 맞고 다시 왼쪽으로 이동했다. 혹시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냥 대충 왼쪽 창구에 여권과 모든 서류를 그냥 대충 내버려라 그러면 가운데에서 돈을 달라고 할 것이다. Single 비자 비용으로 원래대로 30달러를 달라고 했는지 웃돈과 함께 35달러를 요구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리고 세 번째에서 비자를 붙여서 여권을 주는 것 같다. 근데 나는 멀티플비자여서 그런지 그냥 돈 내고 비자를 붙인 여권을 받았고 이게 2년짜리다라는 설명과 함께 보내줬다.
비자를 잘 살펴보면 E1으로 시작하는 일련번호와 그 밑에 수기로 적은 E2를 보고도 현지에서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냥 단지 $60에서 $75로 올랐나 싶었다. 새벽 1시에 입국하고 esim이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얼른 밖으로 나가서 조치를 취하고 싶었다. 그런 어수선한 마음으로 졸지에 관광비자가 아니라 일반비자를 받아버리게 된 것이다. 그것을 알아차린 것도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30분 전 그래서 짜증 나는 마음으로 쓰기 귀찮았던 도착비자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이미그레이션 카드의 비자란에 OTHER VISA 체크하고 T2라고 정직하게 적어냈는데 그런 것은 의미가 없는 듯하다. 차라리 TOURIST VISA를 체크하고 2년짜리를 달라고 할걸 그랬다. 근데 올해 1월부터 시행되고 7월부터는 Cambodia e-Arrival 앱에서 입국심사서를 작성하라고 한다. 그러니까 종이가 없어지고 앱 안에 QR코드가 사용된다. 앱 안에서 입국심사서 작성할 때 어떤 비자를 발급받을 건지 다 체크하게 되어있다. 심지어 금액까지.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불상사는 7월 이후로는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이 나라는 무슨 출입국카드를 여권에다가 주렁주렁 매달아서 주나 싶었다. 캄보디아 올 때마다 덕지덕지 붙여야 되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이 종이는 출국할 때 떼어버리고 스탬프를 찍어주는 걸로 마무리를 한다. 이 종이를 잘 살펴보는지 모르겠지만 입국할 때 적어낸 출국날짜를 다르게 적어놓고 그러면 한 소리를 듣게 될까 궁금해지긴 했다. 비자란에 T2적어낸거 무시하고 E2비자 준걸 보면 잘 안 보는 것 같고 찍찍 지우고 날짜를 다시 기입해도 별 말 안 할 것 같긴 하다. 도착비자라는 생소한 경험 때문에 긴장했던 캄보디아 입국기는 뜻깊은 에피소드가 있어서 오래 기억남을 것 같다.
혹시 이 글을 보게 되는 24년 7월 전에 캄보디아 여행을 가시는 분들 중에 복수비자 그러니까 멀티플비자를 발급하려고 하시걸랑 $75라는 금액을 제시하는 순간 나는 여행자라는 신분을 강력하게 밝히시길 바라겠습니다. 이 나라에서 $15는 대충 낮에 툭툭이를 타고 30km를 갈 수 있는 요금임으로 상당히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재밌는 경험과 글쓸거리로 $15를 지출했다 생각하며 정신승리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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