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2020년11월 20일에 작성하고 독서모임에서 나눈 독후감입니다.]
[이 독후감은 2020 제 1회 ㄱㅇ독서모임 문집에 실었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발췌된 부분을 삭제하거나 일부 수정했습니다.]
1. 검사내전을 읽기 전 제목에 대한 감상
우선 <검사외전>이라는 영화와 헷갈렸다. 그래서 그 영화의 원작이 책인가 싶었다. 하지만 정확한 제목은 <검사내전>이었다. 찾아보니 JTBC 채널에서 방영된 드라마가 있었다. 이선균 주연으로 말이다. 다시 제목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 하자면 단순히 검사 조직 안에서 이루어지는 내전을 다루는 책인 줄 알았다. 조직 내 세력 다툼 같은 거 말이다. <리어왕>이나 일본영화 <란(乱)> 과 같이 말이다. 이 두 작품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왕자의 난 같은 거라 말하고 싶다. 그래서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머리말 부터 읽기 힘들었다. 왜냐면 진부한 내용이거나 단순히 어떤 검사의 영웅담일것 같았기 때문이다. 설령 그렇지 않는다 해도 검사 이야기가 재미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2. 독후감
나의 게으름으로 독후감을 쓰기 전에 독서모임을 먼저 해서 순수한 독후감이 아니라는 것을 적고 싶다. 아무튼 푸념으로 시작해본다.
1, 2장은 엄청 재미 있게 읽었다. 예상과 다르게 <검사내전>은 사례 중심으로 구성이 됐다. 1장은 사기에 대한 내용이라 몰입하면서 읽었다. 최근 금융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경고 혹은 간증으로 생각하고 읽었다. 특히나 영민씨에 대한 내용이 참 안쓰럽다 생각했고 어쩌면 나의 미래가 그렇게 될 수 있겠다 생각하며 유심있게 보았다. 그래도 적어도 영민씨 보다 <검사내전>을 먼저 본 나는 그런 일을 겪지 말아야 하고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책의 구성을 잘 짠 듯하다. 앞에 두 장은 사례 중심이고 3,4장은 원론적인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한다. 작가는 우리 독자들에게 원론적인 이야기를 이질감 없이 잘 흡수할수 있도록 1,2 장에서 우리로 하여금 잘 훈련시킨 듯 하다. 왜냐면 사례중심이라고는 말했지만 그 기반은 원론적일 수 밖에 없었다. 앞에서 훈련되어진 우리는 3,4장을 읽어가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가는 듯 하다. 일단 나는 그랬다. 내가 생각하는 법이란 무엇일까? 나는 누군가에게 법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줄 곧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민주주의 그리고 법치국가에 살고 있다. 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화합하며 살려면 법이라는 장치는 필요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전까지의 나의 설명은 아직 미숙한 답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검사인 작가 본인도 법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데 나는 누구라고 위와 같은 나의 설명이 완벽하다 생각했을까? 항상 느끼는 거지만 완벽하다고 느끼는 순간 더 이상의 성장통은 없다. 작가 김웅 지금은 국회의원 김웅 에게 감사하다. 1,2장의 미끼를 사용해서 3,4장을 통해 성장통을 자극시켜주었다.
책을 읽다가 작가에게 두 가지를 느꼈다. 하나는 이 사람은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또 한가지는 크리스천의 향기가 느껴졌다. <검사내전>을 읽다보면 참고와 비유가 많이 나온다. 사실 많이 알고 있는 사람 일 수록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그런 글을 많이 쓴다 생각한다. 그런 점에 볼 때 작가 김웅은 단순히 공부벌레가 아니고 흔히 우리가 칭하는 인텔리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성경을 읽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글귀나 비유를 볼 때 그런 표적들은 많이 보였다. 어떠한 감탄 보다도 그냥 순전히 신기했다. 나중에 찾아보았지만 김웅 작가는 천주교 신자였다.
작가에게 두 가지를 느꼇다 했다. 애독가 혹은 다독가인 면모 그리고 신앙인 하지만 몇몇 표현들이 나에게 실망을 가져다 주었다. 기억나는 건 두가지 인데 한 번 기록해보고자 한다. 하나는 할머니에게 사기 당하는 강씨에 대한 이야기 인데 거기서 "행복감에 젖은 강씨는 매일 밤 봉긋하게 솟은 가슴처럼 부푼 꿈속에서 잠이 들었다." 나는 밀리의 서재로 책을 읽으면서 곧 장 메모를 했다. "굳이 이런 표현을 써야하는 것인가?" 못 마땅했지만 김웅 작가가 1970년생임을 감안하고 그가 자라고 살아온 시절에는 그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아했고 자연스러운 표현이었글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그냥 용인하고 넘어 갔다. 두번쨰는 재혼한 여성이 청 앞에서 흐느껴 우는 모습을 보고 작가 김웅이 ""아이고 죽네 죽어" 라며 가벼운 말을 던졌다." 라는 표현이다. 그것을 읽고 곧장 메모했다. "그래도 천성은 착한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것을 보고 그렇게 반응하다니" 아마 이 두 표현이 나에게는 검사 김웅이 정의감이나 사명감이 있어서 보통의 검사와 다른 행보를 했던 것이 아니라 단지 그의 성격 때문에 그런 검사생활을 했다고 인식이 되었다. 그래서 완벽한 영웅은 이 사회에서 볼 수 없는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바라는 내가 잘 못 된 것일까?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하비덴트 또한 처음에는 정의로운 검사였지만 결국 아니였다. 완벽을 요구하는 나의 내면의 모습들은 나로 하여금 충분히 김웅을 실망하게 하였다.
검사 김웅은 작가 김웅은 국회의원 김웅이 되었다. 보통 검사의 테크트리 중 하나이다.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그리고 역으로 생각해봤을 때 현 국회의원 중 검사 출신이 꽤나 많다.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범죄인들을 일망타진하는 검사 또한 국회의원이었던 홍준표를 모티브로 했다 한다. 그의 이력들을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현재는 어떠한가 국회의원의 홍준표는 그냥 우리가 생각하는 한 낱 <정치인>이다. 학창시절에 자기개발 필독서인 투 톱 중 하나인 <7막7장>의 저자 홍정욱 그도 마찬가지로 국회의원이었다. 하지만 그도 한 낱 <정치인>일 뿐이다. 김웅이라고 해서 그들과 다를 수 있을까? 사실 독서모임에서는 크게 미운소리 하지않고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 했지만 솔직한 마음으론 미덥지 않다. 하지만 그 못 미더움의 근거는 나의 편견(김웅의 두 가지 표현)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그래도 그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 겠죠"라는 나의 말이 지혜로울수 있겠다 싶었다.
3. 인상 깊은 구절
나의 독서의 동기 중 하나가 이것이다 말하고 싶다. 김웅작가가 당연히 나보다 총명하기 떄문에 잘 표현해주었다. 나는 20살이 되고 나서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끄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튜브를 달고 살았다. 매체에는 가짜뉴스가 팽배하다. 옛날 똑똑했던 내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독서의 습관을 들이고 싶다가 나의 독서 동기이다. 그 독서를 통해서 강요된 결론에 대해서 자유로워지고 싶다. 그래서 김웅작가 어떠한 일을 겪던 굳건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평소에 독서를 열심히 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닮고 싶다. 그의 통찰력을
모두가 알 듯 현실은 인터넷이나 방송,영상 등에서 나온 것과 다르다. 인터넷, 방송 등은 대부분 의도된 현상만 보여준다. 현상만 보여주면 별 문제가 없을 텐데, 군이 더 나아가 현상에 대한 근시안적인 분석과 감정적인 마녀사냥으로 끝을 맺는다. 인터넷이나 방송은 형실의 일부분만 고려해 뽑아낸 이미지를 꺼내들고 왜곡된 사실과 결론을 강요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그러한 매체에 노출된 사람들은 자신이 많은 정보를 축적했다고 착각하기 쉽고, 또 은밀히 강요된 결론을 자신의 이성적 사고의 결과로 오해하기 쉽다.
'컬러학습대박과'가 가장 큰 자양분이 된다면? 중 일부 발췌
4. 해프닝
회사에서 밀리의 서재로 <검사내전> 읽다가 어떤 선배님한테 들켰?다. 그 선배님은 뭐 읽냐고 물었고 <검사내전>을 읽는다고 했다. 그 선배님은 JTBC 드라마를 보았는지 아는 체를 했다. 그러고선 "야~ 검사 중에 정의로운 사람 한 명도 없어" 라고 하면서 농담조로 이야기 했다. 억울했다. 정의로운 검사 이야기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정의로운 검사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고 싶지도 않고 말이다. 그리고 한가지 생각을 했다. 내가 과연 그 선배의 물음에 <위대한 개츠비>읽어요 라고 답하면 그 선배는 뭐라고 답할까? 아마 말 없이 지나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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